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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5회독을 해야 하나요?

진짜로 5회독을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하는 학생은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3회독을 한 후 지루함을 느끼는 학생들이고, 두 번째는 아직 1회독도 하지 못한 학생들입니다. 아래에 각 유형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답변이 나오는데 두 번째 유형의 학생들은 두 가지 답변을 모두 읽어보면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3회독 후 지루함을 느끼는 학생들

선생님, 워마2000 3회독했는데 더 회독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단어장으로 넘어갈까요?
회독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회독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1)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알고 (2) 모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3) 내가 아는 것은 무조건 많아지고 모르는 것은 당연히 적어진다.
회독의 가장 중요한 목적성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이 목적성을 가지고 질문을 다시 한 번 살펴볼게요.
선생님, 워마2000 3회독했는데 더 회독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단어장으로 넘어갈까요?
아직 모르는 게 많다면 회독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애초에 회독의 목적성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독을 진행했을 확률이 높아요. 저는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이렇게 되묻습니다.
OO이는 이 단어장에서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어느 정도 돼?
대부분 대답을 제대로 못 합니다. 3회독을 했지만 단어장에 수록된 단어들 중 자신이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안다’라는 추상적인 생각만 하며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죠. 지루함을 느낀다면, 지금 당장 단어장을 펼쳐서 모르는 단어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 보세요. 눈앞에 내가 모르는 단어를 보이게 하면 그러한 지루함은 사라질 거예요.
그렇다면 3회독을 진행했을 때 모르는 단어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요? 제대로 회독을 했다면 3회독을 진행한 후에는 모르는 단어의 비율은 약 10%가 되어야 합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비율일까요? 네, 수학적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밑의 숫자놀이를 참고해주세요.

아직 1회독도 하지 못한 학생들

아직 1회독도 하지 못한 학생들의 머릿속을 한 번 살펴볼까요?
아니.. 1회독도 이렇게 힘든데 5회독은 언제 하지..? 진짜 단어암기 극혐이네..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잠시 숫자놀이를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단어장을 1회독할 때마다 50%씩, 즉 절반씩 암기를 할 수 있다고 해볼게요. 물론 제대로 외운다면 이보다는 더 많이 외워지겠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1000개의 단어가 수록된 단어장의 1회독을 시작했습니다. 1회독을 하고 나면 어떤 상태가 될까요?
1회독 하고 나면 1000개의 단어 중에 500개를 암기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못 외운 단어의 개수는 500개가 되겠죠? 자, 이제 2회독을 해봅시다. 2회독을 하고 나면 어떤 상태가 될까요?
2회독을 하고 나면 못 외운 500개의 단어 중에 250개를 더 외우게 되겠죠? 그러면 못 외운 단어는 250개로 줄어듭니다. 자, 이제 3회독을 해봅시다. 3회독을 하고 나면 어떤 상태가 될까요?
3회독을 하고 나면 못 외운 250개의 단어 중에 125개를 더 외우게 되겠죠? 그러면 못 외운 단어는 125개로 줄어듭니다. 3회독만 해도 전체의 12.5%만이 모르는 단어인 상태가 됩니다. 거의 90%에 달하는 단어들을 외우게 되는 거죠.
3회독에 소요되는 시간은 1회독에 소요되는 시간에 비하면 엄청 적습니다. 4회독, 5회독은 더 그렇구요. 4회독부터는 사실상 모르는 단어 100개 정도를 외우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까먹은 단어들이 없나 점검하는 정도가 될 거구요. 그러니 1회독을 하면서 지레 겁먹지 맙시다. 5회독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시고 일단 3회독부터, 그리고 1회독부터 해봅시다.
심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고통받지 않는 방법으로 1회독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모퉁이 이야기를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