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시험조차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던 철없던 저가 있었죠.
실패를 겪기 싫었고 부정해왔습니다.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저의 원동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고작 3개월이지만 실패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요.
시험 하나하나가 끝을 결정하고 망하면 죽는다.
내 삶은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살아왔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제 사고를 좀 다르게 하고 살고 있습니다.
시험의 원칙은 정해져 있지만
삶의 시작과 끝은 아마도 저가 정하는 것이겠죠.
아직 때를 모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타고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한참 부족합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삶의 시작을 위한 작은 신호탄을 쏘고 오겠습니다.
한참 배워갈 게 많다는 것을 희훈쌤 덕에 알아갑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감정적으로 과몰입을 범하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11.14 후련하게 보내고 다시 오겠습니다.